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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빵지순례 필수코스, 스코프 ( Scoff )


 


l 영국식 베이커리의 진수, 맛있는 향기 가득한 그곳에 가다

2021. 04


서촌에서 하루를 보낸 따뜻한 봄날.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스코프.

부암동에 본점을 두고있는 스코프의 서촌점은 수요미식회에 영국식 베이커리로 소개된 곳이다.

또 빵을 좀 먹어봤다고 하는 분들이 서촌에 가면 꼭 들르는 빵지순례 코스 중 한 곳으로, 영국인 쉐프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화요일이 서촌에서의 첫날이었는데 마침 이 날이 휴무라 하여, 수요일 아침 서촌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코스로 스코프를 들르기로 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어느 매장이든 휴무 다음날 오픈 시간에 가면 정말로 갓 나온 빵들을 맛볼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이 있다.

숙소와는 걸어서 약 5분쯤. 서울 기와집 사이에 있는 이국적인 붉은벽돌과 철제창문을 마주했다.

두근두근.


문을 열고 성큼성큼 들어가니 향기로운 버터향이 가득했고, 정면으로 보이는 카운터를 쓱 보고 뒤돌아서니, 사진으로만 봤었던 그곳이 눈에 들어왔다.


[스코프의 포토스팟]


외국의 한 베이커리에 들어온 기분이 물씬. 해외여행을 못가니 이런 기분 너무 느끼고 싶었다.

평일 이른 시간이라 한산한 편이었고, 덕분에 더 유심히 하나하나 살펴 볼 수 있었다.

빵을 고르는 공간이 그리 넓진 않은 편이라 평소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가득찬다고 한다. 1층은 베이커리로 운영되고 있고, 2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 법랑플레이트에 본인이 원하는 빵을 담아서 계산하는 간단한 시스템이다.


스코프의 대표메뉴브라우니레몬케이크라는데, 스콘도 평이 좋은 편이다.

끝이 뾰족한 삼각형의 형태를 가진 스콘은 사이즈도 상당하다. 평소 조금씩 여러 종류의 빵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 나는 3번에 나눠 먹었을 정도니 말이다.

크기가 커서 그런지 그에 반해 가격은 다른 스콘전문점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버터스콘, 파마산치즈스콘, 크림치즈브라우니를 골랐다. 스콘은 일찌감치 골랐는데 브라우니 중에서 하나를 고르느라 엄청 고심했다. 쿠키, 스콘, 브라우니, 케이크 등 판매하고 있는 것 대부분이 가격대비 사이즈가 꽤 있는 편이라,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할 것 같은 비주얼이다.


포장은 각각 종이포장지에 넣어서 주시는데, 3000원 박스포장을 요청하면 각각 비닐 포장을 해서 포장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뜬금없지만 난 비닐포장을 좋아한다. 다른 빵들과 향이 섞이는 것을 싫어하고 어차피 한번에 못 먹기 때문에 냉동보관하면서 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 하더라도 빵을 하나 더 샀으면 더 샀지 박스포장까지는 안했겠지.


[스코프의 여러종류 빵들]


이제 구매해온 빵의 맛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먼저 스콘! 스코프의 스콘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빵과 비슷한 식감으로 촉촉한 편이다. 평소 내가 즐겨 먹고 만들어 먹었었던 포슬포슬 퍽퍽한 스콘이 아니라는 말이다.

포슬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약간은 생소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사람들 각각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스콘도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다.

특히나 평소 단짠단짠을 좋아하는 나에게 파마산치즈스콘의 짭짤함은 좋았다.


브라우니는 꽤나 묵직한 편인데, 한 입 먹고 난 후 소감은 꼭 초콜릿을 먹는 기분이었다.

밀가루 함량이 거의 없는 것 같이 꾸덕하고, 한 입만 먹어도 달달하여 머리끝까지 당이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러므로 아메리카노와 찰떡 되시겠다. 다만 달아서 한 번에 다 먹진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여러 조각으로 소분해 냉동보관하면서 먹는중이다. 지금처럼 글 쓰면서 머리 굴리거나 하루종일 일 하느라 바빴던 날에 초콜릿 먹듯이 먹으면 좋더라.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그 당시를 계속 떠올리다 보니, 내가 스코프에 막 도착했을 때 오렌지바닐라케이크가 다 비워져 있었고 얼마 후 새로 채워졌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것도 샀으면 좋았을껄 이라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들었다.


혹시 다음에 간다면 기와지붕이 보이는 2층 구석자리에서 해외여행온 것마냥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

그땐 오렌지바닐라케이크를 꼭 먹어보리라. (스콘과 레몬케이크는 포장해야지)



      + Scoff Seochon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누하동 90-2

* 영업시간 : 10:00~19:00 (월, 화 휴무)

* 전화번호 : 070-7761-1739

* 인스타그램 : @scoffbak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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